첫 여름 방학

복직을 하고는 회사일에 적응하랴 어린이 스케줄 챙기랴 정신이 없어서 아무 것도 정리하지를 못했다.

여름 방학 중반이 된 지금에야 정신이 들어서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 방학을 어떻게 때우고(!) 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복직을 하기 전에 오후 시터를 구하고, 어린이와 적응도 시키고 출근을 했더니 집안이 오히려 평화로웠다.
그간은 퇴근하고 내가 어린이 저녁을 챙겨주고 집안도 치우고 했지만, 이제는 이모님이 어린이 학원도 챙겨주시고 저녁까지 챙겨주시기 때문!!!!
그렇게 세팅된 스케줄로 한 학기는 눈 깜짝할 새에 지났고, 여름 방학기 코앞이었다.

돌봄 교실도 없는 학교다 보니 온전히 내가 짠 스케줄로 한 달간의 방학을 채워야했어서 마음이 급했다.
일단 목표는 점심을 주는 여름 방학 특강을 찾는 거였어서 여기 저기 알아봤는데
의외로 점심을 챙겨주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어린이가 당장 따라가야 하는 '영어' 과목 특강으로 한정 지어서 찾아보니 두세군데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초보 레벨을 개설한 곳은 한 군데 밖에 없어서 그냥 앞뒤 재지도 않고 그 곳으로 결정.

방학 한달 Flexible time을 활용했고, 아침 일찍 출근 길에 어린이를 학원에 내려주고 가면 
오후에는 시터 이모님이 받아주시는 스케줄로 여름 방학을 났다.

중간에 쉬는 한 주에는 동해 바다로 놀러가기도 하고, 물놀이장도 가고 나머지는 학원을 오가는 평범한 나날을 4주 보내니 개학.

아이들 개학이면 엄마가 방학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된 첫번째 방학.

운좋게 방학 프로그램이 있어서 잘 보내기는 했지만 이런 식의 방학이 아직도 열 한번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조금 우울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1학년이라서 시간을 '때우는' 식의 학원 선택이 되었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습 효과를 따져서 학원을 고르기도 해야하고 숙제도 봐줘야한다는 사실.....

주변을 돌아보니 왜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회사 생활의 최고의 고비라고 하는지 알겠다.
단순히 맡길 사람이 없어서는 아니다. 맡기는 걸 생각한다면 시터분이 있으면 되는게 아닌가?
정말 문제는
내 아이의 학습 능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원을 알아봐서 넣어주거나, 엄마가 채워줘야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걸 생각해도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경제적 이유가 있어 고려는 안하고 있지만 ㅋㅋㅋ
조금더 관찰을 하고 어디가 부족한지 어떻게 채워줘야할지 잘 고민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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